벌써 9월1일입니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면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흐른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랬습니다.
2017년 3월 즈음엔 내가 회사원을 너무 너무 탈출하고 싶었나봅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아빠 육아 휴직.
첫째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고,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 육아휴직을 쓸 수 없으니 내 인생의 마지막 육아 휴직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2017년 8월말 부터 2019년 8월말까지,
첫째를 위한 육아 휴직 1년, 둘째를 위한 육아 휴직 1년 해서 합 2년간의 육아 휴직을 보내고 왔습니다.
맞벌이도 아니고, 외벌이 아빠가 장장 2년간 수입이 없는 육아 휴직을 한 다는 것, 결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어찌 되었든,
우여곡절도 많고 좋지 못 했던 일도 있었지만(이후 포스팅에서 육아 휴직기간의 일들을 쓸 기회가 있을 듯) 2년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2019년 8월 말, 기존에 다니던 직장으로 무사히 복직을 했습니다.
복직하여 1년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느낀점은,
장점.
1. 따박 따박 제때 매월 월급이 들어 오니 정말 좋음.
2. 육아휴직 전 보다 업무 스트레스 강도가 덜 함.
(주52시간 적용, 그 외 회사 분위기가 바뀐듯)
3. (코로나때문에) 재택근무도 많이 하게 됨.
4. 출퇴근 거리가 육아 휴직 전보다 짧아 졌음. (육아 휴직 전, 왕복 120Km 운전)
단점.
1. 굴곡이 있긴 하지만, (스트레스 강도가 심할땐) 왜 복직 했나 싶음.
2. 월급을 받아도 생활비는 항상 부족. (육아 휴직 앞뒤1년을 포함해서 4년간 월급 동결, 올해는 또 코로나라고 동결)
3. 복직의 단점은 아니지만, 매월 생활비가 더 부족하게 되었음. (육아 휴직기간 동안 부채 증가)
변하지 않은 점.
1. 회사에서 하는 일은 업무 강도의 변화는 있지만, 여전히 그때 그일.
2. 회사 동료도 대부분 그대로.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복직 했을때 장점이 더 많아 보입니다.
2017년 초를 생각해보면, 절정의 업무강도 그리고 긴 출퇴근 거리로 몸과 마음이 정말 피폐해졌었던 것 같습니다.
2년간의 육아 휴직이 금전적인 부분으로는 정말 큰 마이너스 이지만, 제 인생, 그리고 우리가족의 인생 전체로 보면 나름 의미 있었던 육아 휴직 기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복직 후 1년, 소프트 랜딩을 할 수 있어 주위 동료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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